[앵커]
전 세계 평화적인 핵 사용에 앞장서야 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수장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자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현지시각 어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북한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새로운 형태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북한과 어떤 종류의 교류를 해야 할지 재평가해야 합니다. (대화의) 문을 닫은 뒤 문제가 해결됐나요, 아니면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나빠졌나요?"
북핵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 주류의 시각을 뒤집는 이례적인 발언입니다.
문제는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경우 대북제재와 협상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통제와 군축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현실적으로 부정하진 않잖아요. '인정'할 수 없다는 거죠. 핵보유국으로서 군축한다고 하면 핵무기를 10개 중 5개만 없애는 거잖아요."
이 때문에 북한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데,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이 북한의 노림수를 받아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IAEA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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