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시 20분~19시)
■ 방송일 :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 진행 : 김윤수 앵커
■ 출연 : 서정욱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장현주 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 허주연 변호사
[김윤수 앵커]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딸의 인터뷰를 대신한 아버지도 소설가입니다. 문인 가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아버지와 딸 모두 이상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허주연 변호사님.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기자회견이라 무엇이라도 하겠는데, 오히려 한강 씨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굉장히 특이한 것입니다.
[허주연 변호사]
저도 예상 밖의 반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벨 문학상입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한강 작가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을 것이고, 아버지 이야기로도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논의를 했다고 해요. 그때 한강 작가에게 아버지가 “장소 하나를 정해서 기자회견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소감을 말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느냐.”라고 해서 처음에는 그러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가 조금 더 생각을 해 보더니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러-우 전쟁도 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주검이 실려 나가는 상황인데 무슨 잔치를 하고, 즐거워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라고 하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는 것이에요. ‘모든 주검이 실려 나가는 상황’이라는 표현조차도 저는 굉장히 문학적인 표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쨌든 한강 작가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는 내용들의 소설들을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문제의식을 본인의 수상과도 결부시켜서 또 한 번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러한 이유로 아버지가 수상 소감을 사실상 대신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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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태섭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