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명태균 비선 의혹'과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여권 내 주요 현안을 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연일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얽힌 난맥상을 풀고 문제 해결 의지를 부각하는 차별화 시도의 일환이란 관측도 나오는데, 친윤계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물론, 여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폭로성 주장을 이어가는 명태균 씨 논란을 두고 한동훈 대표가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관련 인사들의 신속한 해명과 함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태 정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10일) : 정치브로커가 자기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 국민께서 얼마나 한심하게 보시겠습니까. 지금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협잡꾼이나 정치브로커는 발붙이지 못할 겁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각 캠프에 전달된 당원 안심번호가 어떻게 명 씨 여론조사업체에 흘러들어 간 건지 규명을 위한 당 차원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여기에 친한계를 중심으론 한 대표의 '떳떳함'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는 기류도 읽힙니다.

한 대표가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김영선 전 의원을 직접 '컷오프'한 만큼, 대통령실은 물론 여권 유력 인사들과 자연스러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단 겁니다.

친분을 부인하거나, 명 씨의 허풍이라며 진화에 주력하는 친윤계와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정성국 / 국민의힘 의원 (1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한동훈) 대표에게 명태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었더니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명태균에 한동훈의 한 자도 안 나오지 않습니까? 조금 그분의 말을 보면서, 또 대통령실의 대응도 봐야 할 것 같아요.]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그런 분의 허장성세가 선거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까? 선거 당시에 제가 조직을 맡으면서 명태균 씨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김 여사 문제 대응을 두고도 한 대표가 '정면돌파'를 택했단 해석이 나옵니다.

국민 눈높이를 고리로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까지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보궐 선거가 임박했고, 추가적 민심 악화를 막지 못하면 '당정... (중략)

YTN 박광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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