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프와 테니스 열풍을 지나 최근엔 러닝 열풍이 뜨겁습니다.
상배방과의 경쟁보다는 스스로의 힐링에 더 집중하는 추세인데요,
특히 2030 'MZ러너'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경제카메라, 임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달리기 행사입니다.
주말 오전에도 이렇게 도심을 가득 채울 정도의 인파가 몰렸는데요.
대부분 2030 젊은 러너들입니다.
[이정국 / 달리기 대회 참가자]
"티켓팅하는 것도 싸이 티켓보다 힘들다는 소문도 있고요."
[박수연 / 달리기 대회 참가자]
"이거(티켓팅) 하느라 저는 오전 시간 다 버렸어요."
코로나 이후 시작된 '헬시 플레저'가 골프·테니스에 이어 러닝으로 넘어왔습니다.
준비물은 운동복과 운동화면 충분한데다 언제, 어디서나 뛸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 때문입니다.
스포츠 역시 불황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골프나 테니스 같이 가격이 좀 비싼 운동을 많이 했지만, 대학생 청년 취업률이 45%밖에 안 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마라톤이나 달리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역성장한 국내 골프용품 매출의 하향세는 올 1분기 더 커졌습니다.
주요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도 정체된 모습입니다.
2030이 러닝족으로 새로 유입되면서 달리기 문화는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타인과 경쟁하지 않고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성격의 '힐링 런'이 대세가 된 겁니다.
[임운현 / 러닝 크루]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회 활동 같은 거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실 많이 부족해져요."
[한민희 / 러닝 크루]
"경쟁심은 사실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제 만족을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힐링 런' 바람을 타고 러닝은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운동화 시장은 지난해 4조 원 규모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 가운데 러닝화 시장만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정식 / 서울 용산구]
"신발을 한 8켤레 정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패션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입고있는 것만) 한 120만 원 정도."
유통업계도 적극적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김지원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 바이어]
"러닝 특화 매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요. 특화된 브랜드를 신규로 유치하는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의 경우 고객의 발길이 잦은 명당 자리를 러닝 관련 매장이 차지했습니다.
'힐링 런' 바람이 달리기 문화도 산업 생태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임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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