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도 공무원 사회에선 암암리에 돌아오는 '모시는 날'이 있습니다.
하급 공무원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부서장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한다는 건데요.
악습을 뿌리 뽑겠다며 정부와 국민권익위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모시는 날'은 관행이란 이유로 수십년 간 이어져 왔습니다.
['충주시' 유튜브]
"(과장님 모시는 날은 언제 시작됐나요?)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했지만 도대체 언제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급직 공무원들이 사비를 털어 부서장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인데 지방 공무원 44%가 최근 1년 이내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부서장이 돈을 내는 일부 지자체도 있습니다.
['충주시' 유튜브]
(돈을 내시나요?) 냅니다. 일률적으로 다 내고 있습니다. (죄송한데 안 내는 분들이 아직…) 글쎄요, 지금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는데요? 무슨 욕을 먹으려고 그렇게 할까요, 그거는?
하지만 하위직만 갹출하는 문화도 남아있습니다.
[A 지방직 공무원]
"팀별로 월,화,수,목 이렇게 돌아가면서 같이 과장님을 모셨던 것 같아요. (밥값은) 저희들이 모은 돈에서 지출을 하게 되고요."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이지만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A 지방직 공무원]
"식당 검색도 하고 미리 나가 차도 빼고 메뉴도 알아보고 또 다른 팀에서도 전에 어땠는지 뭐 좋아하시는지 이런 거 물어보고. 하루에 오전 시간 전부를 좀 할애하게 됩니다."
[B 지방직 공무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올 수 있죠. '아싸'(겉도는 사람) 로 분류된 사람들은 순조롭지가 않죠, 연가든 업무상 결재를 받든."
행정안전부가 다음 달부터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도 청탁금지법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위반되는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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