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퇴출됐던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눅눅해지는 종이 빨대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한 탓입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카페입니다.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곳인데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는 시민들이 눈에 띕니다.
[박혜리 / 서울 마포구]
"커피를 좀 천천히 오래 마시는 편인데, 종이 맛이 배여서 원래 음료 맛을 해치는 불편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이콥 칸함토프 / 서울 마포구]
"종이 빨대 쓸 때는 입 느낌이 살짝 불편할 때가 있어요. 갈수록 좀 끈적끈적해져요."
이처럼 종이 빨대가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식음료 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종이 빨대를 도입했던 한 과일 음료입니다.
이처럼 쉽게 꽂히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면서 매출까지 타격을 받았습니다.
종이 빨대 도입 후 판매량이 지난해 13%, 올해엔 16%가 더 떨어진 겁니다.
결국, 이번 달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개인 카페들도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거나 같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두 배 더 비싼 데다 일부 지원책이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으니 굳이 쓸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
"점주님들이 종이 빨대를 주문하셨는데 갑자기 정부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규제를 무기 유예했습니다.
이러한 모호한 방침이 '규제 철회'로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종이 빨대 정책이 길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강 민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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