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시 20분~19시)
■ 방송일 :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반길주 고려대 국제기구센터장,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정하늘 배우 (탈북 군인 출신)
[김종석 앵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 파병된 북한군이 음란 동영상에 푹 빠져 있다.” 여러 취재 결과 이러한 결론이 나왔다. 이 보도를 보고 가장 먼저 어떠한 생각이 드셨어요?
[정하늘 배우 (탈북 군인 출신)]
저는 저것을 보면서 조금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북한에서는 음란물 자체가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정말 구하기도 쉽지가 않고요. 만약에 그것을 보았다고 한다면 징역을 가거나 심할 경우에는, 상습범이라고 하면 공개 처형까지 합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몰살을 당하기 때문에 음란물을 보는 사람들은 보통 보위부라든가, 오히려 단속․통제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봅니다. 일반 주민들은 못 보는데, 사실상 군에 나가 있는 군인들을 보면 정말 일반적이고 평범한 농민들의 자식인데요. 그 친구들이 러시아에 가서 음란물을 보았다? 사실 북한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사랑을 나누는 것을 굉장히 상스럽다고 교육을 합니다. 그래서 성교육 같은 것도 따로 안 하기 때문에 군인들이 가서 음란물을 아무렇지 않게 보았다는 것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하나원이라는 곳에 있는데, 그때 처음 인터넷을 접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것을 아예 사용을 못 하다 보니까 성인물을 어떻게 찾는지도 방법을 몰라요. 그래서 오신 분들은 와서 인터넷을 접하니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이 성인물인데, 그분들이 “번호를 입력하면 안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데, 거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뒷말을 안 하니까 저도 궁금해서 가장 먼저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던 것이 ‘김정일’이라는 단어였습니다. 그것을 찾아보았는데 인터넷에 김정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요. 두 번째로 호기심에 그분들이 알려주었던, “번호를 누르면 좋은 영상이 나온다.”라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아무 영상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영상이 안 나오는데요.”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웃기는 이야기로 ‘좋은 영상’이라고 한 것이죠?) 성인물을 그렇게 돌려서 말한 것이죠.
그때 그렇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북한의 군인들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에 나가서 본인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러시아 군인들이 보여 주어서 보았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돌아가면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몰래 혼자서 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보았다면 나중에 엄청난 비판을 받거나 처벌을 받기 때문에, 처벌이 두려워서 아마 성인물에 접속하는 것을 굉장히 꺼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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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태섭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