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촛불과 팻말을 들고 도심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이 촛불을 든 시민들로 붐빕니다.
"국회 침탈 대통령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민주화 이후 44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에 평범한 일상을 살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김한길 / 경기 고양시 :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고…. 이 정권 끌어내려야 된다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배예서 / 서울 창천동 : 예전에 박근혜 퇴진시위 때 나갔던 게 마지막인데…. 지금 막지 않으면 앞으로가 더 어려워질 거 같기도 하고….]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촛불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촉구하며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했습니다.
밤사이 무장한 계엄군 수백 명이 유리창을 깨고 들이닥쳤던 국회 본청 앞에도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싸울 준비 되셨습니까! (와)"
본청 앞 계단을 가득 메운 시민들.
중학교 2학년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까지 너나없이 나서 규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용빈 / 경기 시흥시 : 갑자기 선포된 거잖아요. 불법으로 일어난 거고. 진짜 탄핵을 외치러 나와야겠다, 그 생각으로 나온 거 같아요.]
완전무장하고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유혜경 / 경기 오산시 : 사람들이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모이고 다 함께 소리 외치고 구호 외치고 이런 상황을 보니 그래도 좀 마음이 벅찹니다.]
집회를 주도한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와 행진 등을 이어간다고 밝혀 거리에 모인 시민들의 촛불은 한동안 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홍덕태, 김정원, 이근혁
YTN 신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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