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 이후 국회와 언론 앞에 선 군 장성들.
일부는 대놓고 거짓말을 하거나 묻지도 않은 군사기밀을 알아서 폭로하면서, '별 맞느냐'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6일 민주당 의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에게 딱 한 번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 번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흘 뒤 국회 국방위에서도 처음엔 같은 주장을 반복하다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 끝에 1시간 반 만에 추가 통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
"(추가적인 통화나 대화를 하신 것은 없습니까?) 네, 그 당시 상황은 그게 끝이었습니다."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또 전화를 받았죠? 그렇죠?) 그 사실은 더…. (한 번만 더 묻습니다. 받으셨죠?) 예."
계엄을 미리 알았단 사실도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TV를 보고 비상계엄상황을 인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엄) 임무를 받은 시점이 일요일, 12월 1일 정도 됐습니다."
군 최고 수뇌부가 관련 질의가 없는데도 스스로 민감한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안수 / 전 계엄사령관]
"이해가 잘 안 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지휘통제하는 위치에 대한 개념을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직접 만류하는 촌극도 이어졌습니다.
[성일종 / 국회 국방위원장]
"그런 걸 다 얘기해도 되는 겁니까?"
[김선호 /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중요한 전투시설에 대한 개념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끊어주셔야 합니다."
[이진우 /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저희들이 쌓아온 굉장한 자산들이 한 번에 날아가는 것이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국방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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