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일가만 경호하던 경호원들이 최근 김정은 측근들까지 밀착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파병 이후 불안해진 내부 상황 때문일까요.
박수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승합차에서 내려 무장장비전시회 행사장으로 향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
북한 노동당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주요 멤버들인 김덕훈 내각총리,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뒤편에 장신의 호위 인력 두 명이 각각 뒤따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974 군부대원'으로 파악됩니다.
1974년 조직된 974부대는 아버지 김정일 때부터 김씨 일가의 최근접 경호를 담당해 왔습니다.
그동안 북한 내에선 최고위급 인사라도 974부대의 경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고위급 외교관 출신 탈북민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리일규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내부 치안이 얼마나 안 좋은가를 방증하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신변 보호 차원도 있지만 감시의 의미도 있단 말이에요."
북한이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정세가 불안해진 가운데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대한 신변 경호를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내부 동요를 기회로 간부들이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경호를 통해 간부들을 감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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