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중요 문화재를 포함해서 9만 점에 가까운 자료가 보관된 곳인데, 증축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물관 옥상 위로 시꺼먼 연기가 솟구치고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한 창문은 깨지며 밖으로 떨어집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8시 42분쯤.
건물 내 가연물이 많아 초진이 쉽지 않아 불은 7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까지 타는 연기가 계속 유입될 정도였습니다.
[최수창 / 서울 용산구]
"큰 연기가 눈앞에서 보이니까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은자 / 서울 용산구]
"아침에 환기 좀 하려고 했는데 냄새가 너무 나니까 진짜 좀 심하더라고요."
보시다시피 화재 피해로 박물관 창문이 깨지거나 그을렸고 건물 외벽도 일부 떨어져 나갔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4층 옥상을 사무실로 개편하는 증축 공사로 휴관 중인데, 불은 3층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번진 걸로 보입니다.
문화재들은 모두 1층 수장고에 보관돼 있어 피해는 없었습니다.
건물 내부에 있던 6명은 소방 대원에 의해 자력 대피하거나 구조됐는데, 이 과정에서 소방 대원 1명이 철제 낙하물에 맞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다 불티가 튀어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강철규 김래범
영상편집: 석동은
김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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