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뒤뚱' 경보 대표팀, 리우의 기적 노린다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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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사람은 천천히 걷기도 힘든 수십 km를 전력으로 걷는 스포츠, 바로 경보인데요.

우리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첫 메달을 향해 한 발, 한 발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뜻 에어로빅 동작을 연상케 하는 경보 대표팀의 준비 동작.

알고 보면 유연성을 키우고 부상을 막는 경보만의 특별한 훈련법입니다.

팔을 크게 젓고,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는 특유의 자세로 유명한 경보는 1908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유서 깊은 운동.

단순해 보이지만 무작정 빨리 걷는다고 1등이 되는 건 아닙니다.

[김현섭 / 경보 국가대표 : 한 발을 앞으로 뻗었을 때 무릎이 펴져야 하고, 밀어줄 때도 직선이 돼야 해요. 굽혀지면 파울이고 굽혀지지 않으면 파울이 아니죠.]

경고 3번이면 실격, 특유의 자세는 엄격한 규정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근력만큼 중요한 게 유연성과 균형 감각.

대표팀 선수들도 훌라후프를 돌리고, 필라테스를 응용한 맞춤 훈련으로 기록 단축에 도전합니다.

성인 등록 선수가 7명에 불과하지만, 경보는 리우올림픽 육상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메달에 근접해 있는 종목입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위에 빛나는 김현섭이 대표주자입니다.

[김현섭 / 경보 국가대표 : 피겨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선수처럼 육상에서도 경보라고 하면 김현섭이 되도록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서 (경보가) 크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뛰고 싶은 유혹을 참아가며, 오늘도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경보 대표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리우에서 메달 획득이라는 기적에 도전합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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