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전국 지방공항은 대부분 선심성으로 건립된 뒤 적자만 쌓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수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인데요.
후보지 선정 뒤 사업성 검증 절차인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 영남권 신공항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500억 원을 들여 만든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입니다.
문을 연 지 15년째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은 고작 300여 명, 적자는 해마다 80억 원 안팎씩 쌓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상하이와 김해를 오가는 단 2편뿐인 정기노선은 지자체 지원금으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양국제 공항 관계자 : 통상적으로 배후도시 인구가 100만 명 정도 돼야 경쟁력이 있는데, (양양공항 배후도시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한 37만 명 정도 되죠.]
3천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용객이 줄면서 적자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90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원석 /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이용자 중심의 공항 시설 배치가 아니라 배치해 놓고 이용자들한테 오라는 것인데, 주변에 예상됐던 개발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그다음에 공항 주변 연계 교통 체계가 준비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기본설계 당시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의 한 해 예측 수요는 각각 878만 명과 166만 명, 하지만 실제는 예상 수요의 5%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 고속도로나 KTX 같은 육상 교통망 확충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비용 분석 등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겁니다.
적자투성이 지방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영남권 신공항만큼은 객관적이고 면밀한 예비 타당성 조사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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