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한 대학교가 40번째 생일을 기념해 화려한 축하행사를 하는 대신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넬라 판타지아' 노래가 강당에 울려 퍼집니다.
아름다운 합창에 큰 박수로 화답합니다.
공연장은 충남 천안의 한 교도소.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인근 대학교 재학생입니다.
대학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떠들썩한 잔치를 벌이는 대신 작은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정정미 / 백석대학교 학사 부총장 : 어떤 이유에서든지 찾아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찾아가서 그분들과 함께 우리의 기쁨을 나누자는 취지로…]
이번이 세 번째 공연.
첫 공연 전 재소자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편견은 이제 거두게 됐습니다.
[박은경 / 백석대학교 4학년 : 표정이 별로 없었지만 저희가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저희를 봐주시면서 서로 마음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교도소 측도 외부 문화 공연이 재소자 인성 교육에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천안개방교도소 재소자 :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마음도 좁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공연을 통해서 마음도 넓어지고…]
이 대학 학생들은 교도소 같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음악회를 꾸준히 열기로 했습니다.
생일을 화려하게 자축하는 것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게 훨씬 더 값진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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