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출연기관 연구원이 국가 연구 과제 논문에 고등학생 딸의 이름을 공동 저자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기관은 논문이 발표된 지 3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특별 감사를 벌였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정부출연기관 한국세라믹기술원.
이곳의 책임연구원 A 씨는 지난 2013년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인 자신의 딸을 공동저자로 게재했습니다.
참여 연구원도 아니고 연구 과정에 도움을 준 적도 없지만, 기술원에 근무하는 직원인 것처럼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관계자 : 어찌 됐든 자녀 이름이 올라간 것은 맞습니다. 기관 이름으로 나가는 논문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이 같은 연구 부정행위에 대해 최근까지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기술원 이름으로 특허 등록을 할 때도 발명자 목록에 연구원 자녀의 이름이 있었지만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연구지원팀 관계자 :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제출했습니다. 논문을 내고 신고하지 않으면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3년이 지나서야 내부 직원의 제보로 특별 감사를 벌여 겨우 부정행위를 적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연구원은 딸이 연구과제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공동 저자로 기재했고, 연구소 직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금주 / 국민의당 의원 : 연구비 횡령과 허위 발명자 등록 등 R·D 사업과 관련된 부정행위가 만연하면서…. 도덕성에 문제도 있지만 연구원 자체 시스템에서 걸러내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내부 연구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작성한 논문에 고3인 딸의 이름을 넣어도 전혀 알지 못했던 한국세라믹기술원,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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