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비가 내린 뒤에 갑자기 나타나는 댕구알버섯이라는 대형 버섯이 있는데요.
평소 보기 어려운 데다 정력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별로 귀하지도 않고 약효도 증명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주의 한 수목원에 배구공만 한 댕구알버섯이 솟아났습니다.
몇 년째 이 수목원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변영옥 / 도로공사 수목원 코디네이터 : 장마 끝나고 난 다음에 습기나 온도가 맞으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이 나와요?) 예. 많이 나옵니다.]
평소에는 땅속에서 살다가 큰비로 생육환경이 안 좋아지면 땅 위로 올라와 포자를 퍼뜨리는 겁니다.
작을 때는 먹을 수 있지만 밀가루 반죽처럼 끈적끈적해 식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커진 댕구알버섯을 뜯어보면 마치 스펀지처럼 퍼석퍼석해 이미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돼 있습니다.
댕구알버섯은 지난 2014년 태풍 나크리가 지나간 뒤 갑자기 많이 출현했습니다.
남성 성기능개선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채집 열풍이 불었습니다.
[석순자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설악산에서부터 한라산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수집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버섯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됐어요.]
댕구알버섯은 70년대부터 국내에 존재가 알려졌지만, 약성 실험이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
마구잡이 채취와 비싼 가격 때문에 연구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석순자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지금 실제 댕구알버섯을 가지고 기능성 물질이 있는지 실험을 하려고 해도 시료를 구할 수 없어서…]
보이지 않게 잘 살아오던 한 생물 종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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