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문이 굳게 닫힌 지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날 이후 개성공단의 한 사장은 음독자살을 기도했고, 10여 개가 넘는 기업이 줄도산하는 등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성공단에 식자재를 납품했던 양동욱 사장에게 3월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봄입니다.
1년 전 이맘때, 순간적으로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양동욱 / 개성공단 납품 업체 사장 : 제가 살면서 (압류) 빨간 딱지를 보는 건 처음 봤는데…. 눈에 약이 보이니까 한 번에 먹게 되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개성공단을 오가며 연간 매출 30억 원이 넘는 어엿한 중소기업을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폐쇄 결정에 직원도, 창고도, 한 가닥 남은 마지막 희망도, 모두 잃었습니다.
[양동욱 / 개성공단 납품 업체 사장 : (아이들이) 불안하니까 항상 따라다니고 혼자 있게 하질 않으려고…. 일부러 더 크게 웃고 저한테 (걱정하는) 모습 안 보이려고 하는 게 더 힘들어요.]
정세와 상관없이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믿은 대가는 너무 컸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폐쇄했다면 정당한 보상이라도 해달라는 요구는 1년째 메아리가 되어 허공을 떠돕니다.
[양승래 / 개성공단 납품업체 사장 : 정부가 내 사업장을 폐쇄했으니 거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달라는 개념이거든요. 아주 기본적인 논리이지 않습니까?]
개성공단 입주기업 120여 곳 가운데 10여 곳은 결국 도산했습니다.
"다시 볼 기회가 없더라도 힘내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끝내 북으로 보내지 못한 편지는 오늘도 서랍장에서 먼지만 쌓여 갑니다.
오늘 밤 9시 YTN 국민신문고에서는 개성공단 폐쇄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인의 눈물을 되돌아봅니다.
YTN 한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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