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6일 폭우로 충북 중부지역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9일째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에 복구 작업이 더뎌지면서 수재민의 고통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 쌓여 있는 벌통을 한데 모아 불에 태우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벌통이 모두 물에 젖어버려 더는 벌을 키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군 장병들이 집 안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하천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된 마을은 하천 정비까지 해야 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입니다.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또 치워도 바닥이 보이지 않고 폭염과 비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 역시 수재민을 더 힘들게 합니다.
[박면규 / 수재민 : 날씨가 좀 무덥죠. 덥고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일손이 많이 모자라죠.]
햇볕에 말려야 할 가재도구가 집안에 가득 놓여 있습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이렇게 집안에 모두 들여 놓은 겁니다.
[박은영 / 수재민 딸 : 친정엄마가 빨리 복구돼서 여기서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죠.)]
이번 폭우로 인한 잠정피해액은 560여억 원으로 절반이 넘는 3백여억 원이 청주시에서 발생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청주시가 관련 조례 재개정을 통해서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침수 주택 주민은 긴급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상가나 창고, 공장 등이 침수돼도 피해액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훈 / 충북 청주시장 : 시 자체적으로 의회와 협의해 새로운 피해주민지원조례의 제정과 동시에 재해보상과 관련 있는 현행 조례의 개정을 통해 지원이 가능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해가 워낙 커 수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YTN 이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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