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활용품회사 '깨끗한나라'가 만든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갈수록 번지고 있습니다.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가입 여성이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A 씨는 지난 3년여 동안 제조사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생리대를 쓰다가 건강을 생각해 바꿨는데 몸에 우려스러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A 씨 / 릴리안 피해 주장 여성 : (생리) 양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혈의 색깔이 갈색, 덩어리지는 현상도 심하고 최근 6개월 정도는 질염 때문에….]
지난 사흘 동안 3천여 명이 넘는 여성이 이런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생리 기간 감소입니다.
여성 10명 가운데 7명꼴로 적게는 이틀에서 많게는 닷새까지 생리가 줄었고 아예 끊긴 경우도 있습니다.
또 여성 85%가량은 릴리안 사용 뒤 월경혈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B 씨 / '릴리안' 피해 주장 여성 : 후회되고 솔직히 이대로 멈춰 폐경기로 끝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불안합니다.]
게다가 부작용을 호소한 여성 절반가량은 염증이나 자궁질환 문제로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유해성 논란이 잇따르면서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여성 환경단체는 릴리안뿐 아니라 모든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안소영 /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 생리대 속 성분에 대한 전면적인 위해성 검토와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합니다.]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식약처는 깨끗한나라는 물론 유한킴벌리와 엘지유니참 등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생리대엔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 조차 없어 안전성 논란은 다른 제품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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