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냐 대법원이 지난달 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무효라고 판결해 케냐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투개표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건데, 이번 판결로 60일 안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케냐 대선은 공식 결과 발표 3주 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대법원이 투표 집계 과정에 변칙과 불법적 오류가 있었다며 무효를 선언한 겁니다.

[데이비드 마라가 / 케냐 대법원장 : 8월 8일 대선은 해당 법률에 따라 헌법에 맞게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무효입니다.]

더 자세한 무효 결정 이유는 21일 안에 발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에 패한 뒤 야권 연합을 이끄는 오딩가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춤추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라일라 오딩가 / 야권 연합 (대선 패배) : 케냐, 더 나아가 아프리카에 참으로 역사적인 날입니다.]

반면 케냐타 대통령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며 재판부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 케냐 대통령 : 판결에 동의하지 않지만 존중합니다. 6명(재판부)은 국민의 뜻과 다른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선 케냐타 대통령이 득표율 54.27%로, 44.74%를 얻은 오딩가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이 해킹당해 케냐타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총투표수의 ⅓인 5백만 표가 조작됐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당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인 야권 지지자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케냐에서 대선 무효 결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법원 결정에 따라 60일 안에 선거가 다시 치러지게 됩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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