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는 면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입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인터넷은 하루종일 부글거렸는데요,
시원한 골 맛 하나 제대로 못 본 탓에, 누리꾼들은 자력이 아니라, '강제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했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독이 든 성배'에 야심차게 도전한 신태용 감독.
이기고 오겠다 약속했지만, 짧은 시간에 전력을 다지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 지으면서 칭찬보다는 비판이, 결실보다는 숙제가 더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헹가래에 격한 반응을 쏟아낸 누리꾼들이 많았는데요.
이란과 시리아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선행이 결정된 듯 인터뷰한 점을 꼬집는 누리꾼부터, 실력을 비판하는 목소리, 환호할 자격이 없다는 따끔한 일침도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고생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명장, 히딩크 감독을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정말 많았는데요.
간절한 바람이 전해진 걸까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우리 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 김동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을 이끈 명장 히딩크,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히딩크 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대표팀 감독 제의도 거절하고, 올해 초에는 중국 프로축구 구단의 잇따른 감독 제의도 거절했습니다.
중국 구단의 거액의 연봉도 마다한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이유는 돈보다는 정서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길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고, 북한 축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깊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체력적으로 덜 버겁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1주일에 세 번 정도 골프 라운드를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지만, 일흔이 넘은 나이로 프로구단을 맡기엔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피' 이승우와 백승호, 황희찬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기성용 등 한국의 유럽파들을 보배로 꿰는 작...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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