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한가위 대목이지만 한우 사육 농민들은 반갑지가 않습니다.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의 여파로 한우 소비와 선물 수요가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에서 내로라하는 한우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최고의 한우를 뽑는 '좋은 가축 선발대회'에 나온 소들입니다.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고 축산업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청정 축산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다짐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한우 사육 농민들의 축제의 장이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수입 쇠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를 훌쩍 넘어섰고, 청탁금지법이 발효되면서 선물용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천만 / 한우 사육 농민(금산군 군북면) :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용도 안 나가고 소를 키우는 사람도 엄청 어렵고 곤란합니다.]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 등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도창희 /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 한우 같은 경우는 육질 쪽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그쪽으로 지금 개량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고기 맛이 다른 수입 쇠고기보다 훨씬 더 우수합니다.]
한우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한우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문영 / 전국축협협의회 의장 : 소비 쪽에서 상당히 둔화가 되면 소 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작년에 전체적으로 (한우) 선물세트가 25% 하락이 된 상황인데 금년도 추석에도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제역과 AI,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 등으로 위기감이 커진 축산업.
철저한 사육과 관리, 과학적인 사료 개발 등을 통한 한우의 우수성 확보와 축산업 위기 돌파를 위해 한우 농가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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