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말 폭탄이 오가고 있는 터라,
혹여나 또 한 번의 핵 실험일까… 한반도 뿐만아니라 국제 사회는 한껏 긴장했습니다.
한때 이 지진을 두고 관측도 엇갈렸습니다.
오후 5시 29분에 일어난 지진 직후 가장 먼저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놓은 건 중국이었습니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북한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폭발로 인한 지진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핵실험장 인근에다 진원 깊이도 0km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발표에 외신들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지진 한 시간 쯤 뒤 규모 3.0의 '자연지진'이라고 발표하며 다른 관측을 내놨습니다.
핵실험장 남동쪽으로 20km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난 데다 핵실험에 뒤따르는 음파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약 4시간 뒤 기상청은 내용을 정정해 발표했습니다.
규모를 3.2로 상향 조정했고요.
지역도 핵실험장 북북서쪽 6km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자연지진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중국 역시 늦은 밤 인공 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이라고 분석결과를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혼선은 한 번 더 있었습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이 개인 트위터에 "오후 5시 29분과 앞선 1시 43분 북한에서 두 번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인공지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unlikely man made)"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 차례라고 했던 우리 기상청의 발표와는 횟수가 달랐던 것이지요.
부랴부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기상청은 새벽 2시경 '앞선 오후 1시 43분에 지진이 한 차례 더 있었다'라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어제 제르보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다시 한 번 북한 지진을 분석한 글을 올렸는데요.
비활성 단층 지역의 지진 활동이어서 6차 핵실험에 기인한 지질학적 압력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북한의 지진이 6차 핵실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6차 핵실험 이후 북한 단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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