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는 모습...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담당했던 운동 치료사가 청와대에 들어가 이렇게 치료했다고 법정에서 재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대역은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었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도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법정을 향해 걸어들어옵니다.
재판이 시작된 지 한시간 쯤, 법정 안에선 특이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운동치료사 이모 씨의 증언을 한참 듣던 재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신체를 접촉하며 치료한 방식이 어떤 건지
감이 안오니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재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대역으로 이영선 경호관을 지목했습니다.
운동 치료사는 이 경호관 뒤로 다가가더니 목을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며 "이렇게 하면 근육이 풀린다"고 설명까지 했습니다. -
이 경호관이 운동 치료사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오늘 1430 기, 내일 2000 왕, 참고하세요'라는 문자인데 박 전 대통령의 진료일정이 오후 2시 반 기치료 아줌마, 저녁 8시 왕십리 원장인 운동치료사라는 뜻입니다.
이영선 경호관이 박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방조했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한편 기치료 아줌마 오모 씨도 오늘 재판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많으면 한달에 세 번, 청와대 관저에서 기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 욱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강 민
삽화 : 김남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