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올랜도 성소수자 클럽 총기난사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 성소수자 권리운동의 발상지로 불리는 뉴욕의 '스톤월 인' 주점이 국가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경찰의 단속에 항의하는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진 지 근 50년 만의 일입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시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톤월 인' 주점 앞입니다.
미연방과 지방정부 관리들, 그리고 성소수자들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4일 '스톤월 인'과 근처의 크리스토퍼 공원을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기념하는 국가기념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빌 드 블라지오 / 뉴욕 시장 : 850만 뉴욕 시민을 대신해 오바마 대통령께 전합니다. 우리나라가 전진하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1969년 당시 '스톤월 인'은 마피아가 운영하는 무허가 술집이었습니다.
종종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치긴 했으나 갈 곳 없는 게이들은 이곳을 아지트로 삼아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토미 래니건-쉬미트 / 스톤월 봉기 생존자 : 자유주의자들은 우리를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보수주의자들은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몇몇 사람들만 우리를 이해해주었습니다.]
1969년 6월 28일 새벽, 경찰 단속반의 폭력에 성소수자들이 처음으로 반발했습니다.
이어 인권운동가들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일주일 넘게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샐리 쥬얼 / 미국 내무장관 : 따뜻한 여름밤 새벽 한시 15분, 경찰의 '스톤월 인' 습격이 극적 전환점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게이 퍼레이드 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는 올랜도 총기난사사건의 여파로 평소보다 많은 2만여 명의 성소수자들이 참가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도 함께 행진했습니다.
YTN 송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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