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또 돌아가셨습니다.
끝까지 일본의 사죄와 정당한 배상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며 노력했던 유희남 할머니로 이제 위안부 피해자는 40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정 사진에서조차 밝게 웃지 못하는 유희남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끝까지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다 향년 88세로 굴곡진 삶을 마감했습니다.
15살이던 1943년 끌려가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1년 동안 성 노예로 살았고, 후유증으로 불면증과 심장질환을 오랫동안 앓았습니다.
2009년 폐암 진단을 받고도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으로 들어가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故 유희남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사람들을 공출해 간다 그랬어요. 남자도 데려가고, 여자도 공출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계신 분들은 그런 얘기 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 나라 문제에요.]
지난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일왕과 아베 총리, 산케이 신문, 미쓰비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한 명예 훼손 민사소송에 증인으로 수차례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 이것은 역사적인 일이고 반드시 인권 침해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얘기를 해야겠다. 당당하게 증언을 하셨어요.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피해자 동의 없는 한일 정부 합의안은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이제 40명만 남았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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