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지난 6월 시작된 롯데그룹 수사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그룹 전반의 중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장 수사 일정부터 미뤄졌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소환을 앞두고 죽음을 선택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 그룹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는 실무진 중 최고 책임자였던 만큼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검찰은 신병 확보 방식의 수사를 하고 있지 않고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많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하지만, 수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휴일을 맞은 롯데 수사팀은 향후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책본부의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 그룹 핵심인물을 불러 보강조사부터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 단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황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14명이 집행위원으로 구성돼 롯데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는 장례 동안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 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애초 수사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에서 나온 30억과 금전출납부의 의미 등 최고위 인사들만 아는 사안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초 검사와 수사관 등 2백여 명이 총수 일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며 속전속결을 강조했던 검찰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며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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