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아 비교적 복구에 어려움이 적었던 지진 발생 초기 2~3일, 즉 복구 골든타임을 추석 연휴라는 이유로 허비하면서 2차,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 사정동의 한 주택입니다.
건물 외벽에 이어진 선명한 금.
임시방편으로 틈을 메웠지만, 지난 17일 140mm의 비가 내리면서 집 안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집 안 곳곳은 새 들어온 빗물 때문에 얼룩이 가득합니다.
[배수화 / 경북 경주시 사정동 : 자잘한 모래가 (비에 섞여) 줄줄 흐르니까요. 내 집뿐 아니라 다 그랬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또 다른 집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진 이후 임시 복구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아 비가 새면서 집 안에 겨우 비를 막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17일 경주에 호우 예보가 있었지만, 추석 명절이라는 이유로 정리 작업 이외에 제대로 된 복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보다 못한 주민이 직접 나섰지만, 비 피해를 다 막지 못했고 강풍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강문주 / 경북 경주시 사정동 : 비가 안 왔을 때는 괜찮겠다고 생각됐는데 비가 온 후부터는 누수가 많습니다. 바람불면 바람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2차 피해가 생길까 봐 항상 불안합니다.]
지진의 충격을 받은 문화재도 관리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진 발생 후 나흘 동안 방치됐던 첨성대는 비가 시작된 지난 16일에야 부랴부랴 비닐로 덮는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경주시 관계자 :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 혹시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서 우리가 포장과 비닐 작업을 했습니다. 빗방울이 몇 방울씩 떨어지는데 전부 다 나가서….]
추석 연휴라는 이유로 복구 인력이 없다는 핑계만 댄 지자체.
결국, 복구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진 피해를 복구도 하지 못한 채 태풍에 그대로 노출된 경주 주민들은 불안함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0919170110971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