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자신과 딸의 희소병을 앞세워 받은 기부금으로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영학 사건이 되레 기부 문화 위축으로 이어져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영학은 지난 2006년 겨울 자전거를 타고 딸의 치료비를 모금하는 국토대장정을 벌였습니다.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모인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도 함께였습니다.
천사표 아빠로 자신을 포장해 딸의 희소병을 알리고, 기부금을 모아온 이영학.
[이영학 (지난 2008년 모금 요청 영상) : 우리 딸을 위해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딸의 병원비가 만들어진다면 바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금니 아빠의 충격적인 이중생활이 속속 드러나면서, 부녀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도왔던 후원자들은 선의가 농락당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영학 '국토대장정' 동참 시민 : 그때는 지금 같은 사건은 아예 상상 못 했고, 자전거 동호회 분들이 그런 일 많이 하거든요. 검증되지 않은 봉사활동 단체도 그 사람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하는 것도 명확하지 않아서 (의심스럽죠.)]
세상을 속인 이영학의 민낯이 밝혀지자,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까지 애꿎은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실제 지난 8월 후원금 126억 원을 횡령한 유명 자선단체 회장과 대표가 줄줄이 쇠고랑을 차면서, 다른 단체들까지 기부금이 위축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구호 재단 관계자 : 결국은 가장 큰 피해자는 진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나 가족들일 수 있잖아요. '후원을 안 하겠다. 걱정스럽다. 너희는 어떻게 하고 있냐' 문의가 온다는 게 (걱정스럽죠.)]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모금 단체나 개인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기부금 사용 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희정 / 한국 NPO (비영리단체) 공동회의 사무처장 : 호주나 영국,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방송모금, 홍보물에 반드시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인증번호를 부착하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영학의 불법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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