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반달가슴곰이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먼 거리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었죠.
지난 수년간의 반달곰들의 위치를 조사해보니, 지금까지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밖으로 나가 활동한 반달곰이 26마리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함형건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2번이나 지리산을 벗어나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갔었던 반달가슴곰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는 아니어도 지리산 반달곰의 활동 반경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사이 발신기 신호를 통해 잡힌 7,800건의 지리산 반달곰 위치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500미터 격자 단위로 출현 빈도를 지도에 표시해보니, 주요 서식지가 광범위하고, 양상도 해마다 계속 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나는 곰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위치 정보를 확보했던 37마리 중 적어도 26마리가 지리산 경계를 너머 인근으로 나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지리산 인근 산청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몰했습니다.
곰들이 지리산 경계에서 벗어난 직선 거리를 (추정해보니,) 8월에서 11월 사이가 가장 길었습니다.
겨울 동면을 앞두고 먹이감을 찾아 이동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곰이 야트막한 산등성이로 내려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9월과 10월 등 가을에는 해발 200~300m 전후까지도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어,)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 곰의 현재 위치를 지자체 주민들에게 알려준다거나 외부인들이 곰의 서식지에 들어갈 때 여러 가지 준비사항등을 미리 교육한다면 이런 충돌 상황은 대부분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달곰이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밖을 멀리 나가면 그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우왕좌왕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정미 / 국회의원, 정의당 대표 :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모든 부서를 통합해 이 문제를 관리 할 수 있는 멸종 위기종 복원위원회를 만들어서 좀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상각합니다.]
반달 가슴곰의 서식지 확대는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곰의 개체수가 조만간 지리산의 적정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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