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 차례 지리산을 벗어났다가 포획돼 돌아온 반달가슴곰이 또다시 지리산 밖으로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5일 새벽 4시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 기사가 곰으로 보이는 야생동물과 충돌했다고 국립공원사무소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속버스에 묻은 짐승의 털과 배설물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야생동물이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 중인 반달가슴곰 KM-53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공단 측이 이 곰의 위치를 파악해 수의사가 근처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왼쪽 앞다리가 조금 불편한 것 말고는 외상, 혈흔 등 부상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KM-53은 원래 서식지인 지리산에서 벗어 현재 경남 거창 방향으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KM-53은 지난해 6월 서식지에서 90㎞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고 지리산으로 데려온 뒤 재방사한 8월, 다시 수도산으로 탈출했다가 포획돼 지리산으로 회수됐습니다.
환경부는 KM-53의 이동이 반달가슴곰 야생 개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분산의 과정으로 보고 이번에는 지리산으로 회수와 같은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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