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대놓고 인건비를 빼돌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한 건가요?
[기자]
학생들이 받은 인건비를 강제로 돌려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매달 연구비를 지원하는 재단에서 학생 계좌에 인건비를 입금하면, 학생들한테 그 돈을 현금으로 직접 뽑아서 교수한테 제출하게 시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돈이 어디로 갔는지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학생이 먼저 입을 열지 않는 한 교수가 가져갔다는 증거는 없는 셈입니다.
[앵커]
교수가 아예 학생들의 통장을 빼앗아서 쓰기도 했다고요?
[기자]
아예 입학할 때부터 새로운 통장과 도장을 만들어 한꺼번에 제출하도록 한 교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이 관리해야 할 급여통장을 '공동관리'한다는 건데요.
경희대학교 A 교수는 학생 이름의 통장과 비밀번호, 체크카드까지 가져갔습니다.
물론 학생들도 통장을 남에게 양도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연구실에 들어가자마자 지도교수의 지시를 거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통장을 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빼앗은 셈입니다.
[앵커]
강제로 학생들에게 서명을 시킨 교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일단 교수가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을 불러서 일정 금액의 돈을 줍니다.
봉투에는 수십만 원 정도가 담겨 있었는데요.
영문도 모른 채 돈을 받은 학생들은 교수의 지시로 일종의 계약서에 서명하게 됩니다.
나중에 이 돈을 갚겠다는 내용인데, 정작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받은 돈은 수십만 원 정도인데 교수의 요구에 따라 나중에 수천만 원을 갚아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런 계약서가 유효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일단 겁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인건비 말고도 빼돌린 돈이 있나요?
[기자]
일단 학생 통장을 손에 넣은 교수들은 각종 수당을 마음대로 청구했습니다.
학생들은 알지도 못하는 연구에 참여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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