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는 3인방 가운데 한 명이죠.
안봉근 전 비서관이 오늘 헌재 탄핵 심판 증언대에 서기로 했는데….
또 안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꼭꼭 숨어있다 돌연 나온다기에 취재진도 추운 날씨에 떨면서 기다렸는데 말이죠.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 하면 지난해 검찰 조사 때도 '몰래 출석'으로 빈축을 샀었습니다.
출석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왔던 겁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던 취재진.
그 틈을 타 마치 검찰 직원인 것처럼 슬그머니 청사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덕분에 취재라인은 무너지고 한바탕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안봉근 전 비서관은 잠적해버렸습니다.
국회 청문회에도, 헌재의 탄핵심판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사춘기를 겪는 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생활 침해가 예상된다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고요.
헌법재판소의 부름도 있었지만 잠적한 탓에 출석요구서조차 전달하지 못했고, 경찰 역시 소재 파악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누리꾼들이 '문고리를 찾습니다'라는 전단까지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권성동 / 국회 법사위원장(지난달 5일) : (의도적으로 출석을 피한 이재만·안봉근 두 사람에 대해서는) 일국의 대통령을 모신 비서관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냐는 점에 대해서는 아마 국민 여러분이 판단을 잘하시리라 믿고 있고….]
안봉근 전 비서관!
청문회건 탄핵심판이건 피해 다니다 보니, 결국 시간에 쫓기는 특검에는 수사 우선순위가 밀렸고, 헌재에선 증인 채택이 취소됐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안 전 비서관의 얘기를 들을 수는 없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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