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에서 전격 귀국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15시간의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미얀마 해외개발 원조사업 추진과정에 이권을 챙긴 혐의로 최 씨의 체포 영장을 다시 청구해 법원에서 발부받았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지친 얼굴로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옵니다.
유 대사는 최순실 씨의 인사개입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충실히 임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유재경 / 주미얀마 대사 : 조사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특검에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서 어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모든 의혹을 완강히 일축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유재경 / 주미얀마 대사 : 누가 저를 이 자리까지 추천했는지 이건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저의를 갖고 저를 이 자리에 추천했다고 그러면 사람을 잘못 봤다는 건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유 대사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관 경력이 전혀 없는 기업인 출신으로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된 배경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있었다고 진술한 겁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는 상황으로….]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해 7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미얀마의 'K타운 프로젝트'에 최순실 씨가 개입해 이권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듭된 소환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최 씨에게 체포 영장을 청구했고,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다시 불러낼 계획입니다.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이권을 챙긴 의혹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유 대사의 인사에 개입했는지 등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가 문화계에 이어 외교부 고위 인사까지 좌지우지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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