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맞아 YTN은 우리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껑충 뛴 물가에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판자촌 마을을 변영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한겨울, 방 안도 밖과 별로 다르지 않은 냉골입니다.
의지할 건 전기장판과 이불뿐.
30년 동안 이 판자촌에 살면서, 혹독한 겨울나기도 몸에 뱄습니다.
[고 모 씨 / 판자촌 주민 : 되게 추울 때는 조금씩 켜 놔요. 한 30분씩 켜놨다가….]
장판을 겹겹이 깔았지만, 바닥부터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 데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김정열 / 판자촌 주민 : 요즘 세상에 무슨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얘기하는데, 실제 밥 굶는 사람들이 마을에 많이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 사이로 찬 공기가 붑니다.
강남에 살고 있는 천 3백여 가구는 이렇게 추운 겨울을 판잣집에서 나고 있습니다.
6년 전 큰불이 나 마을 3분의 2가 타버린 이곳은, 집마다 기름보일러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비싼 기름값에 영하 10도에도 난방은 언감생심일 뿐.
[송희수 / 판자촌 주민 : 보일러를 놨다고는 해도 실제 기름을 땔 그런 형편들이 못되니깐….]
급한 대로 전기난로를 꺼내봤지만, 요금 고지서에 4만5천 원이 찍힌 이후로, 최소한의 온기조차 사치로 느껴집니다.
[김용금 / 판자촌 주민 : 최대한으로 약하게…. 이러고 밤에도 자요. 왜냐면 (요금이) 무서워서 온도를 못 올려.]
그나마 만만했던 연탄마저, 지난해 말 500원에서 573원으로 오르면서 판자촌의 부담도 한층 커졌습니다.
[최 모 씨 / 판자촌 주민 : (주민센터 지원이)충분하진 않죠. 한 500장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한 300장 있으니까 모자라죠.]
철거민의 터전인 강남 일대 판자촌은, 3년 뒤 아파트 입주를 목표로 올해부터 정리 작업을 시작합니다.
언제 쫓겨날지 몰라 걱정하는 판자촌 주민에게는, 몸도, 마음도 춥기만 한 겨울입니다.
YTN 변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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