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펄펄 날리는 눈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쌓이게 되면 무게가 장난이 아니죠.

미국에서는 이 눈 때문에 아름드리 거목들이 잘려져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높이 20미터가 넘는 거목이 잘려져 도로 위로 쓰러집니다.

수십 년 된 나무들을 지자체가 나서 자르는 것은 더 귀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결국 쓰러지면서 지나가는 차를 덮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도 운전자 1명이 나무에 깔려 숨졌습니다.

[찰리 해링턴 / 운전자 : 매번 여기를 지날 때마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나무들을 불안하게 쳐다보게 돼요.]

쌓인 눈이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둘러싸는 이른바 '스노우 코트' 현상으로 나무가 무게를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입니다.

[데비 브로백 / 수목관리원 : 눈의 양뿐만 아니라 눈이 쌓이는 형태가 중요한데 나무를 완전히 감싸는 코트처럼 되는 거죠.]

이렇다 보니 덩치가 큰 거목일수록 무게 부담이 커져 벌목 리스트에 먼저 오르게 됩니다.

대형 농구 코트의 천장도 내려 앉히는 눈의 위력.

캘리포니아 북부에 아직도 많은 눈이 예보되고 있어 아까운 나무들이 더 잘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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