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종범 전 청와재 정책조정수석은 헌법재판소에서 5시간 동안 열린 마라톤 증인 신문에서 박 대통령의 전방위 개입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기업에서 거액을 모금하는 대가로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데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헌재 대심판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종범 /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 (수첩 본인이 쓴 거 맞습니까?) ……]
안 전 수석은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에 대한 폭탄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 대통령이 현대차와 CJ를 언급하면서 30억 원을 얘기했고 다른 업체도 그에 따르라고 지시했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안 전 수석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5년 7월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와 면담한 뒤,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구체적으로 모금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인정한 셈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 논란도 다시 점화됐습니다.
앞서 형사재판에서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극존칭의 감사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안 전 수석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 회장의 사면 사실을 SK에 미리 알려준 뒤 받은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준비한 '대통령 말씀 자료'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 해결을 바란다는 구절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여기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 농단 사태의 공범으로 지목된 안 전 수석이 헌재와 법원에서 내놓은 중요한 증언들이 대통령 탄핵 사유를 밝히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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