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찍는 카메라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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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로 인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노숙자를 재활의 길로 이끈 분을 만나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언뜻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사진관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노숙인 쉼터에 머물던 김창훈 씨.

[김창훈 : 사진 찍으세요. 기념사진 찍어드립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절망의 나락 속에 빠져 있던 김 씨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김종훈 사진작가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 김 작가의 사진전을 찾은 김 씨는 사진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작가는 흔쾌히 그의 카메라 스승이 됐습니다.

[김종훈 / 사진작가 : 본인이 부족한 점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이 노력하시고, 아예 없는 상태에서, 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발전 과정이 저는 보이거든요.]

[김창훈 / 노숙인 출신 사진작가 : 다른 시선으로 찍는다는 것을 말씀을 해주실 때, 아, 저도 조금씩 배울 때마다 그것을 바로 실천하고 그럼으로써 지금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한 2년 정도 했는데 저 자신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김종훈 작가는 팝핀 현준 등 유명인을 모델로 섭외해주는 등 김 씨가 다양한 사진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진 모델한테 보여줬어요?]
[천진난만한 순박한 표정을 편안하게 취해주시면 제가 찍겠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간 김창훈 씨.

노숙인에서 거리의 사진사로, 이제는 어엿한 개인전을 열만큼의 사진작가로 거듭났습니다.

구름을 테마로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첫 개인전은 작품들을 공중에 걸어 놓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김창훈 / 노숙인 출신 사진작가 : 노숙하면서 과거의 그런 것들이 지금의 사진의 길로 올 수 있는 어쩌면 그때는 쓴 약이었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하는 자리가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사회의 관계 속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종훈 / 사진작가 : 대견하죠. 사진을 계속하실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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