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생활을 마친 반기문 전 총장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 전 총장은 입국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날씨도 춥고 저녁 늦은 시간에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데 대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년간 UN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는 UN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통해서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고 또 이런 것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터득했습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그런 걸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도 제가 손수 보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의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르는 우리가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이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은 대단히 무겁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제적 위상 뒤에는 그만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누워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젊은이의 꿈은 꺾이고 폐습과 불의는 일상처럼 우리 곁에 버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민생이 흔들리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합니다.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패권과 기득권 더 이상 안 됩니다.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이제는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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