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K스포츠재단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의혹투성입니다.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치지도 않는가 하면 청와대 관련 수석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사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펼쳐진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모습입니다.
태권도 시범단은 최순실 씨가 실질적인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소속입니다.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이 구성된 건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은 태권도 시범단이 꾸려지기도 전인 지난 3월에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따라가겠다며 청와대 측에 홍보영상을 제출했습니다.
전직 정부 관계자는 당시 K스포츠재단의 순방 관련 업무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 A 모 대표가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안 과정에서 절차는 완전히 무시됐습니다.
통상 문화체육관광부의 검토를 거쳐 청와대에서 업체를 선정하지만, 문체부 관련 부서를 거치지도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저희 쪽에서 문서가 공식적으로 국기원에 2월 24일에 순방팀 해달라고 요청이 갔는데 이외에 다른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한창 멕시코 순방 공연 준비를 하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이미 관련 부서와 두 차례 회의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시범단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국기원 관계자 : 압력을 넣어서 국기원이 아니고 자기들이 가고자 하는데 대통령 저기 하니까 그쪽(K스포츠재단)에서 요구하는 데를 보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K스포츠재단 시범단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측의 반대로 멕시코 순방길 동행은 무산됐습니다.
[K스포츠재단 태권도 시범단 관계자 : 콘셉트를 맞춰달라고 하는데 내가 못 맞췄어. 거기다가. 우린 원래 정통 시범이고….]
두 달 뒤, 시범단이 채 구성되기도 전에 K스포츠재단은 결국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공연 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이번에는 애초 반대했던 교육문화수석실 대신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시범단 선정을 주도했다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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