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씨 41일 만에 발인...민주사회장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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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사망 원인과 부검을 둘러싸고 경찰과 유족이 갈등을 겪으면서 장례절차를 미뤄온 지 41일 만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백남기 씨의 영정 사진을 든 유족들이 지친 발걸음을 뗍니다.

지난해 11월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진 백 씨는 358일 만에 환한 미소의 영정사진과 함께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백 씨가 숨을 거둔 날로부터는 41일 만입니다.

발인이 끝난 뒤에는 고인이 세례를 받았던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 하에 장례 미사가 진행됐습니다.

[염수정 / 추기경 : 세상을 떠난 백남기 임마누엘의 구원을 위하여 겸손대하 이 예물을 보은하며 자비를 간절히 청하오니….]

이후 운구 행렬은 영결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졌고 시민 8천여 명이 광장에 모여 고인의 죽음을 기렸습니다.

운구 행렬에는 투쟁본부 측과 시민 5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유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장례가 치러진 데 안도하는 모습이었지만 경찰과 서울대병원 측에는 끝까지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도라지 / 故 백남기 씨 유족 : (아버지가) 가시는 길까지 가시밭길일 줄은 몰랐습니다. 자식으로서 너무 죄스럽지만, 오늘에나마 보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앞서 백 씨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지 317일 만인 지난 9월 25일에 숨졌지만, 경찰이 부검을 시도하면서 장례 절차가 연기됐습니다.

백 씨의 사인을 '병사'로 분류한 서울대병원의 사망 진단서도 경찰이 부검 영장을 신청할 명분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힌 경찰이 영장 종료기한을 넘기고 사안을 내사 종결하면서 비로소 장례식이 치러질 수 있었습니다.

백 씨의 시신은 고향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YTN 신지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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