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1년이 됩니다.
촛불 민심이 이끌어 낸 대통령 탄핵.
2016년 12월 9일,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지난해 12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빼고 모두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개표 결과 234명 찬성에 56명의 반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장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회 앞을 지켰던 시민들은 환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선 탄핵 심판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해 12월 탄핵안 가결 뒤 국무위원 간담회) :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민심의 승리라지만, 사실 이 날은 우리 헌정사에 오욕의 날이기도 합니다.
직접 표를 던져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 심경은 어땠을까요?
가결 선포 순간,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바로 일어나 자리를 뜨고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손을 들어 보입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의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습니다.
같은 당이었지만 탄핵에 앞장섰던 의원들의 마음은 더 복잡했겠죠.
유승민 의원은 고통스러운 표결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유승민 /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2월) : 제 자신, 가장 고통스러운 표결이었습니다. 헌법질서를 지켜가면서 정치혁명을 할 수 있었으면….]
[황영철 / 당시 새누리당 의원, 비상시국위 대변인격 (지난해 12월) : 머물렀던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새롭고 참신한 사람들이 새집을 지을 수 있도록….]
탄핵안 가결 1년이 흘렀습니다.
정치권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또 보수 야당은 분열의 상처를 얼마나 극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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