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뉴욕 아파트 화재는 세 살짜리 꼬마의 장난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아이 엄마가 아파트 문을 열어놓고 달아난 것이 더 큰 참사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한해를 정리하는 고요한 밤.
잔인한 화마가 뉴욕의 한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난 불은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고,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길 속에 갇혔습니다.
[화재 피해자 가족 : 엄마가 불 때문에 방 안에 갇혔다는 문자를 동생에게 보냈다는 게 제가 들은 마지막 상황이에요.]
발화 초기에 인명 피해가 나 긴급출동한 소방대도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2명이 희생됐고, 여러 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빌 드 블라지오 / 뉴욕 시장 : 이번 불은 25년 만에 뉴욕에서 난 최악의 화재입니다.]
조사 결과 화재는 1층 부엌에서 3살짜리 꼬마가 스토브를 갖고 놀다 스토브가 넘어지면서 급히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니얼 니그로 / 뉴욕시 소방국장 : 1층 부엌에서 3살짜리 어린이가 스토브 버너를 갖고 놀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더욱이 놀란 엄마가 아파트 문을 열어놓은 채 아이를 데리고 집을 빠져나왔는데, 열린 문으로 바람이 유입되면서 위층으로 급속히 번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니얼 니그로 / 뉴욕시 소방국장 : 마치 굴뚝처럼 불이 계단을 통해 급히 번졌어요. 문을 열어놓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 겁니다.]
아울러 불이 난 아파트는 백 년 된 오랜 건물로 최근 일산화탄소와 연기 경보장치에 문제가 발견된 적이 있어, 건물 관리 소홀 여부도 함께 조사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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