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이 숨지고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아들이 다툼 끝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대원이 아파트 입구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주차장은 황급히 대피한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저녁 8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아파트 대피 주민 :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게 연기 나고, 눈물만 나고, 계속 기침 나고 이 정도로 가스가 엄청나게 자욱했고….]
이 불로 1층에 살던 54살 이 모 씨가 숨지고 주민 1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또, 5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과정에서 2층 주민 1명이 허리를 다쳤습니다.
화재가 시작된 집 앞입니다.
대피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통로 곳곳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 씨의 대학생 아들이 집 안방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19살 이 모 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 인정했으며, 당시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들도) 심리상태나 조사 과정이 원활하지는 않아요. 가족들은 또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그래서….]
경찰은 화재 당시 집 안에 있었던 다른 가족들도 조사해 범행 동기를 밝힌 뒤,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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