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독일 자동차 업계가, 원숭이에게 배출가스를 흡입하게 하는 실험을 했던 것으로 최근 밝혀져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원숭이뿐 아니라 사람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업계가 원숭이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도 배출가스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연구단체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사람에게 질소산화물을 흡입하게 한 사실이 이 단체의 내부 문건에서 확인됐다는 겁니다.
당시 실험은 4주 동안, 건강하고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주일에 한 번, 3시간씩 다양한 농도로 질소산화물을 마시게 한 뒤 건강을 점검하는 방식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질소산화물은 디젤 차량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기침이나 가슴 통증, 기관지 확장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디젤 차량 배출가스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할 근거를 갖추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단 차량이 실험에 동원된 데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기 위해 인체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밀폐된 공간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하루 4시간씩 자동차 배출가스를 맡게 한 실험을 3년여 전에 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폭스바겐은 원숭이 실험 사실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사람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은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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