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17명이 숨지는 총기 참사가 있었지요.
어른들이 총기규제에 미적거리자 고등학생들이 나섰습니다.
'내가 다음 희생자일 수 있다'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미총기협회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을 향한 학생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에마 곤잘레스 / 총기 참사 생존자 (지난 17일)]
"저는 심리학자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이 단지 총격범의 정신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총기안전법 입법을 요구하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읽어내려가자,
[현장음]
"1999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이름입니다. 17살 캐시 번홀…"
시위에 참여한 학생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눕기 퍼포먼스'로 항의의 뜻도 표시했습니다.
1999년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후 무차별 총격에 대한 공포를 품고 자라와,
'총기난사 세대'로 불리는 10대들이 '다음은 나인가' 라는 의미가 담긴 '미 넥스트' 피켓을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의 '미투' 운동을 본뜬 총기 규제 운동에 나선 겁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BI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데 정신이 팔려 총기 사고 예방에 소홀했다"는 취지의 SNS 글을 올려 성난 여론을 부채질했습니다.
학생들은 다음달 24일엔 워싱턴에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