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추락사고가 난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고층 건물과 공사 현장이 몰려있어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공사 기한을 단축하고 시공비 절감에 매달리는 건설업계의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사고는 그치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보도에 한정호 기잡니다
[기자]
부산에서는 엘시티 주상복합건물 사고가 나기 8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0년 7월에 발생한 72층 규모 해운대 아이파크 추락사고입니다.
공사 중 외벽작업 발판이 갑자기 190m 아래로 떨어지면서 근로자 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해 80층 건물인 '두산위브 더 제니스'와 지난해 69층 규모 남구 용호동 더블유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가 쏟아져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추락사고를 일으킨 포스코건설은 14년 전 해운대 센텀파크 시공 때에도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공사현장 34층에서 엘리베이터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1층으로 추락해 모두 숨졌습니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고층 건물과 공사 현장이 몰려 있어 사고의 개연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현재 전국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107개 중 28개가 있고 초고층 건물 13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의 근본 원인은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인재라는 점입니다
최저가낙찰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사기한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려다 보면 안전 문제에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목소리입니다.
엘시티 사고는 건물 외벽에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4년 사고 또한 무게 5톤이 넘는 작업대를 타워크레인에 연결할 때 로프 4개가 필요한데도 로프 2개만 사용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안전 문제는 추가 비용이 아닌 고정비용이라는 인식 전환과 함께 시공사 입김에서 자유로운 독립감리제도 시행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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