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판은 조선 숙종 임금이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현충사'에 하사한 친필 현판입니다.
충무공 가문에서 가보로 전해져 오다, 일제강점기 복원된 옛 현충사 건물에 걸려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순신 장군의 종가가 정부에 이 현판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아산 현충사에는 같은 이름의 현판이 두 개 있습니다.
1932년 복원된 옛 현충사 건물에는 18세기 숙종 임금이 하사한 친필 현판이 걸려 있고, 1960년대 새로 지은 새 현충사에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쓴 친필 한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 1969년 4월 현충사 중건 준공식]
"온 국민과 더불어, 장군의 이 위대한 사심 없는 애국정신을 본받아…“"
[신아람 / 기자]
"지난해 9월 충무공 가문의 종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을 숙종 임금이 내린 현판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요구를 검토한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지금 걸려있는 현판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원성규 / 현충사 관리소장 ]
"중건된 건물(새 현충사)과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일체성을 가지고 있다. 함께 공존해 가는 것이 타당하다."
종가 측은 숙종 현판이 더 정통성이 있다며 교체하지 않을 바에는 돌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구진영 / 충무공 15대 종부 측 대리인 ]
"현충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색과 왜색이 없었으면 좋겠다."
종가 측은 최근 문화재청을 상대로 숙종 현판을 돌려 달라며 법원에 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