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준비해온 입장문에는 검찰 조사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곳곳에 담겨있었습니다.
몇몇 대목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었고, 미리 준비해 온 문장을 읽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경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앞서 낭독한 입장발표문은 A4용지 한 장에 총 6문장 220여 자 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민께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지만 몇몇 대목에서 검찰 조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습니다.
"한반도 안보환경이 엄중한 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힌 문장에서 '엄중한' 이란 표현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또 "말을 아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는 대목 역시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다른 현안이 많은데도 자신에 대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는 불만과 함께, 할 말이 많지만 참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관련 내용을 낭독할 때는 밑줄 친 부분에서 잠시 말을 멈추거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 왔지만 읽지 않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입장발표문 마지막에 "이번 일이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쓰여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이 부분을 읽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검찰 간부를 만난 자리에서 "주변 상황에 대한 고려나 편견 없이 조사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한 수사를 바란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낭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측은 "특별한 사정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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