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좋은 결과가 곧 나올 것 같았던 북미 정상회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날짜와 장소가 다 결정됐다고 했지만, 닷새째 감감무소식입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장소와 날짜가 결정됐다고 처음 말한 건 지난주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이 모두 정해졌습니다. 우리는 날짜를 갖고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될 겁니다."
하지만 곧 발표한다던 일정이 5일 째 감감무소식입니다.
백악관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회담 장소와 날짜를 곧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발표하고 싶지만 발표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입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미국이 영구적인 비핵화는 물론 생화학무기 검증까지 요구하면서 북미 간 물밑 조율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합니다.
[빅터 차 /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회담 장소와 시기를 구체화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수록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북한이 중국의 문을 재차 두드린 것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난관에 부딪히자 SOS를 보낸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상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트럼프식 협상법이 북미회담 성사 직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